자기소개서 · ABOUT
저를 소개합니다
서비스 기획자 · 프로덕트 빌더
기획자의 일은 멈춰 있는 걸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가까이 출시가 밀려 있던 서비스를 합류 1.5개월 만에 정식 오픈시켰고, 6개월 뒤 매출은 오픈 첫 달의 약 9.7배가 됐습니다. 결제 퍼널을 개선할 때는 화면을 고치는 대신 단계 하나를 통째로 없애서 거래 횟수를 28.3% 늘렸습니다. 핀테크, 에듀테크, O2O, 웹3까지 도메인은 매번 달랐지만 일하는 방식은 비슷했습니다. 기능부터 만들지 않고, 무엇이 왜 멈춰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커리어는 디자이너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다듬는 시간보다 사용자가 왜 이탈하는지, 프로젝트가 왜 원하는 결과를 못 내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그 질문을 따라 서비스 기획으로 왔고, 지금은 필요하면 직접 만들어서 검증합니다.
부족한 게 느껴질 때마다 하나씩 배웠습니다
웹디자인에서 시작해 영상 편집, UI/UX 디자인, 서비스 기획 순서로 일을 넓혀 왔습니다. 기획을 맡고 나서는 감으로 정하는 게 불안해서 SQL과 GA를 배워 데이터를 직접 확인했고, 개발자와 대화가 자꾸 겉도는 게 답답해서 HTML·CSS·JavaScript를 익혔습니다. 요즘은 AI 도구와 바이브 코딩으로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까지 만들어 봅니다.
거창한 로드맵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일하다 막히는 지점이 생기면 그걸 뚫는 데 필요한 걸 배웠을 뿐인데, 돌아보니 문제 정의부터 검증까지 혼자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멈춰 있던 서비스를 한 달 반 만에 오픈시킨 방법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년 가까이 출시되지 못하던 서비스입니다. IT를 총괄하는 사람이 없어 요구사항과 일정이 계속 바뀌었고, 개발과 운영 모두 방향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들여다보니 기능이 부족한 게 아니었습니다. 누구도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합류하자마자 기능을 쳐냈습니다. 출시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개발·디자인·운영이 같은 기준으로 움직이도록 협업 방식과 운영 프로세스를 새로 잡았습니다. 한 달 반 만에 정식 오픈했고, 이후 운영과 CS, QA, 재무 점검까지 맡으면서 6개월 만에 매출을 약 9.7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때 확실해진 게 있습니다. 기획서가 아무리 좋아도 서비스가 실제로 움직이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
직관은 가설까지, 판단은 데이터로
결제 퍼널을 개선할 때는 메인 진입부터 거래 완료까지 사용자 행동을 단계별로 뜯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이탈이 몰리는 화면을 다듬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보니 '결제 확정' 단계 자체가 신뢰를 주기는커녕 이탈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단계를 통째로 없앴습니다.
거래 횟수 28.3%, 거래 금액 14.73%, 월 재거래 18.6%가 늘었고, 없앤 단계의 이탈은 당연히 0이 됐습니다. 화면 수정보다 훨씬 과감한 결정이었지만 근거가 데이터였기 때문에 팀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직관은 가설을 세울 때까지만 쓰고, 그다음은 데이터로 검증합니다.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
팀장으로 일할 때 가장 신경 쓴 건 재현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OKR로 분기 목표와 성과를 관리하고, 온보딩 문서와 업무 프로세스를 남겨 사람이 바뀌어도 일하는 방식이 흔들리지 않게 했습니다. 개발, 디자인, SI 업체까지 이해관계자가 많은 프로젝트일수록 상위 기획을 먼저 합의해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였습니다.
기획서 대신 배포된 제품으로 검증합니다
실행 비용이 빠르게 떨어지는 시대에 아이디어를 말로만 설명하는 건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기능은 직접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써보며 고칩니다. 최근에는 검증을 넘어 실제 서비스까지 갔습니다. 메일·회의록·캘린더·할일을 하나로 묶은 AI 워크 OS와 포트폴리오 빌더 SaaS를 혼자 기획·디자인·개발해 배포했고, 외주로 수주한 학교 현장형 온라인 투표 플랫폼은 기획부터 배포와 운영까지 맡았습니다. 운영하면서 혼선이 생기는 지점을 계속 고쳤고, 사용법 문의 전화가 고도화 전보다 75%(4통에서 1통으로) 줄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포트폴리오 사이트도 그렇게 만든 제품 위에서 돌아갑니다.
직접 만들어 보니 개발자의 관점이 이해됐고, 기획과 개발 사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최근의 공백기는 이 역량을 만드는 데 쓴 시간입니다.
AI가 기능을 만드는 속도는 계속 빨라지겠지만,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검증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멈춰 있는 걸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